이사, 응급실 그리고 입학.

생각나는 대로 글쓰겠다는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 오랫만에 근황 업데이트 해본다.

Redwood Shores 라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전에 이것저것 많은 고민을 하긴 했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두달 정도 살았는데 모든것이 만족스럽다. 동네가 좀 썰렁한 감도 있고 생긴지 얼마안된 동네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뭐… 이것도 취향이라고 해야하나? 이번이 세번째 이사이고 역시나 이번에도 이사하면서 이제는 웬만 하면 2-3년 안에는 이사 안하리라 다짐을 했다.

이사오기 직전에 아내의 내시경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서 항생제들을 3개 섞어사용하는 90% 이상 성공률이 보장된다는 방법을 썼는데 이것 때문인지 복용 9일 정도에 급성 알러지 반응 으로 난생 처음 응급실을 가봤다.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대처해주고 금새 나아져서 돌아왔지만 예상대로 미국 의료 보험제도는 여러모로 한국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많다.

보험에서 응급실 관련 비용을 처리해 주기 때문에 50불 정도 copay 만 내면 되었는데 보험이 없었다면 4000불 정도 청구했을 거라고 한다. 게다가 이 청구서는 병원에서 온것이고 응급의사회(?) 라는 곳으로 부터 500 불 정도 청구서가 따로 날아왔다. 병원이 고용하지 않은 의사들도 있다고 하고 암튼 복잡하다. 이건 의사들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고 보험회사와 이들 단체(?) 하고는 계약관계가 없어서 보험회사가 이 단체와 협의된 비용을 지불해도 그것과 상관없이 원래 청구금액과 협상된 금액의 차액에 대해서 청구서가 날아온단다.. 아무튼 그걸 다시 보험회사로 보내야 된다는데 이 청구서가 또 잘못되서 보험에서 지불된 금액이 전혀 반영이 안되어있다. 이제 이런일은 너무나 자주 일어나서 신기하지도 않다.

이중으로 청구되거나 잘못 처리되서 지불이 안된것으로 나오거나 전화를 해도 절대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아무튼 덕분에 이제는 나도 덩달아 느긋해진다 돈이 두번 나가든~ 낸돈을 안냈다고 하든~ 알아서 돌려주고 알아서 확인 하겠지. 아님 말고.

찬희가 드디어 공립교육을 시작했고 우리 부부도 이제 정식 학부모가 되었다. 주민등록부 같은것이 없는지라 학교등록시에는 거주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전기나 인터넷이나 전화 등의 Utility bill 을 들고가야 인정해준다. 그것도 일단 두군데 이상 다른 회사로 부터 온 것이어야 한단다. 우여곡절 끝에 Belmont-Redwood Shores School District 에 있는 Nesbit Elementary 로 가게 되었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학교는 유치원 클래스가 없어서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수 없어 조금 먼곳으로 등록했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 데가 여기니 할수 없다.

찬희반 선생님은 이제 교사생활을 막 시작한 젊은 신참 여선생님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험이 많은 오전반 선생님이 계속 도와 주신다. 찬희가 아주 좋아한다. 일단 Donation 이나 Fund Raising 관련 행사가 아주 많다. 열심히 참석해주고 열심히 Donation 도 했다. 한달에 천불이상씩 나가는 preschool 생각해보면 이건 뭐 부담도 아니다. 동네에 Oracle 과 EA 본사가 있어서 그런지 회사에서 학교행사 후원도 꽤 하는 모양이다. 하다못해 학교 홈피에도 오라클 로고가 달려있다.

이 학교 유치원 통털어서 한국 아이가 찬희 하나인 듯 하다. 그래도 5% 니까 한명쯤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back-to-school night 가니까 선생님이 ppt 띄워놓고 뭘 가르치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더라. 찬희반에는 10명 남짓 정도 있고 선생님하고 보조교사(?) 이렇게 두명이 같이 가르친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숙제도 스스로 하고 싶어하고 학교에서 배운것도 집에 와서 보여주고 그런다. 공부를 빡세게 시키는 것 같진 않고 나도 힘 닿는데 까진 최대한 놀게 할 생각이었으니까 뭐.. 아주 만족하고 있다.

Camping at Samuel P. Taylor State Park

지난 주말에 근처에 사는 친한 동료 야후 직원 가족과 함께 샌프란 시스코 북쪽 Marin 카운티에 위치한 Samuel P. Taylor 주립공원으로 캠핑 다녀왔다.

1849년 골드러쉬때 보스턴에서 이곳까지 와서 금을 발견한 Samuel Penfield Taylor 의 이름을 딴 주립공원이다 여기에 태평양 연안의 첫번째 Paper mill 이 세워졌었다고도 한다.

lagunitas 에서 sir francis drake blvd 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간판이 나오고 곧 camping 및 picnic area 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max 8 person 인 site 를 예약했는데 2박에 50불정도 하고 물과 화장실 및 wifi 까지 지원된다. 울창한 숲사이로 개울이 흐르는 주변으로 campground 들이 위치해 있다.

일단 캠프를 치고 아직 점심먹기는 이른 감이 있어 간단히 옥수수로 배를 채운 다음에 주변을 둘어보러 나섰다.

개울물이 생각보다 깨끗했고 생각 보다 차가워서 발이 시려 수영은 엄두도 내기 힘들었다. 그래도 닭살돋은 피부로 수영하는 미국 친구들 있더라. 찬희도 발이 빨개지는 것도 잊고 물고기 찾는다고 물에 빠지면서 신나게 놀았다.

작은 물고기들은 없어도 연어들이 산란기때 헤엄쳐서 여기까지 거슬러 온다고 한다. 이 연어들을 위해서 fish ladder 같은것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점심을 먹기위해 본격적으로 숯불을 피우고 가져온 재료들로 꼬치구이를 만들었다.

역시 야외에 오니 애들이 생각보다 무지 잘먹더라. 배불리 먹고 이제 trail path 따라서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horseback riding 이 된다더니 가끔 말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더라. 말 주차하라고 이런것도 만들어 놓았네.

이제 돌아와서 고기와 갈비 등을 구워서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한아름에 6달러씩 하는 fire wood 를 사서 캠핑오면 대부분 하는 캠프 파이어를 해보기로 했다.

물론 marshmallow 구워먹기도 빼놓을수 없지. 이거 생각보다 재밌다.

2박 3일을 계획했다가 피곤할까봐 일단 1박 2일로 다녀왔는데 오희려 refresh 도 되고 푹 쉬고온 느낌이더라 (나만 그런가?) 텐트를 open형이 아니라는 매장 직원 말만 믿고 안쳐보고 가져갔는데 와서 쳐보니 open 형이더라. 돌아와서 바로 환불했다. 그래도 침낭이 생각보다 따뜻하고 괜찮아서 감기 안걸리고 편하게 잤다. 일단 애들 재워놓고 밤 늦게까지 캠프 주위에 앉아서 잡담하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었다. 이런 재미로 캠프오나 싶네. 별도 잘 보이고. 담에 언제 날잡아서 좀더 길게 다녀와 봐야지.

아내의 새 장난감

처음 내가 미국에 와서 iphone 을 산다고 했을때 아내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그냥 나의 많은 장난감중에 하나로 여기어 진 듯… :D 아내는 기본적으로 기능이 많은 스마트 폰 스타일의 전화기에는 흥미가 없었지만 지난 2년 동안 긴급한 순간에 몇번씩 요긴하게 사용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 결과 언제인가 부터 아내도 iphone 에 흥미를 보이고 하나씩 사용을 해보더니 급기야 몇달전 부터는 저녁마다 내 폰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침 아내의 2년된 공짜 삼성 전화기도 갈수록 이상해 지고 있었고 게다가 아내의 생일도 다가오는 시기여서 과감하게 생일 선물로 iphone 3GS 를 마련했다. 역시 인기는 인기인지 출시가 1-2주 정도 지났음에도 AT&T 나 애플 스토어에도 물량이 부족한 사태가 지속되고 있었고 결국 주문을 해놓고 일주일정도 기다린 결과 받아볼 수 있었다.

아내가 “이 것 정말로 좋다”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 싶고. 이번을 계기로 facebook 이나 기타 기존 웹기반 어플리케이션을 처음 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지어 이제부터 데스크탑 브라우저보다 폰에서 먼저 웹 어플리케이션을 접하게 되는 사용자가 늘어나게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저녁마다 아내폰을 가지고 놀고 있다. (어케 심카드 교환 한번 안될까?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