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09

이사, 응급실 그리고 입학.

생각나는 대로 글쓰겠다는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 오랫만에 근황 업데이트 해본다.

Redwood Shores 라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전에 이것저것 많은 고민을 하긴 했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두달 정도 살았는데 모든것이 만족스럽다. 동네가 좀 썰렁한 감도 있고 생긴지 얼마안된 동네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뭐… 이것도 취향이라고 해야하나? 이번이 세번째 이사이고 역시나 이번에도 이사하면서 이제는 웬만 하면 2-3년 안에는 이사 안하리라 다짐을 했다.

이사오기 직전에 아내의 내시경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서 항생제들을 3개 섞어사용하는 90% 이상 성공률이 보장된다는 방법을 썼는데 이것 때문인지 복용 9일 정도에 급성 알러지 반응 으로 난생 처음 응급실을 가봤다.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대처해주고 금새 나아져서 돌아왔지만 예상대로 미국 의료 보험제도는 여러모로 한국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많다.

보험에서 응급실 관련 비용을 처리해 주기 때문에 50불 정도 copay 만 내면 되었는데 보험이 없었다면 4000불 정도 청구했을 거라고 한다. 게다가 이 청구서는 병원에서 온것이고 응급의사회(?) 라는 곳으로 부터 500 불 정도 청구서가 따로 날아왔다. 병원이 고용하지 않은 의사들도 있다고 하고 암튼 복잡하다. 이건 의사들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고 보험회사와 이들 단체(?) 하고는 계약관계가 없어서 보험회사가 이 단체와 협의된 비용을 지불해도 그것과 상관없이 원래 청구금액과 협상된 금액의 차액에 대해서 청구서가 날아온단다.. 아무튼 그걸 다시 보험회사로 보내야 된다는데 이 청구서가 또 잘못되서 보험에서 지불된 금액이 전혀 반영이 안되어있다. 이제 이런일은 너무나 자주 일어나서 신기하지도 않다.

이중으로 청구되거나 잘못 처리되서 지불이 안된것으로 나오거나 전화를 해도 절대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아무튼 덕분에 이제는 나도 덩달아 느긋해진다 돈이 두번 나가든~ 낸돈을 안냈다고 하든~ 알아서 돌려주고 알아서 확인 하겠지. 아님 말고.

찬희가 드디어 공립교육을 시작했고 우리 부부도 이제 정식 학부모가 되었다. 주민등록부 같은것이 없는지라 학교등록시에는 거주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전기나 인터넷이나 전화 등의 Utility bill 을 들고가야 인정해준다. 그것도 일단 두군데 이상 다른 회사로 부터 온 것이어야 한단다. 우여곡절 끝에 Belmont-Redwood Shores School District 에 있는 Nesbit Elementary 로 가게 되었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학교는 유치원 클래스가 없어서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수 없어 조금 먼곳으로 등록했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 데가 여기니 할수 없다.

찬희반 선생님은 이제 교사생활을 막 시작한 젊은 신참 여선생님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험이 많은 오전반 선생님이 계속 도와 주신다. 찬희가 아주 좋아한다. 일단 Donation 이나 Fund Raising 관련 행사가 아주 많다. 열심히 참석해주고 열심히 Donation 도 했다. 한달에 천불이상씩 나가는 preschool 생각해보면 이건 뭐 부담도 아니다. 동네에 Oracle 과 EA 본사가 있어서 그런지 회사에서 학교행사 후원도 꽤 하는 모양이다. 하다못해 학교 홈피에도 오라클 로고가 달려있다.

이 학교 유치원 통털어서 한국 아이가 찬희 하나인 듯 하다. 그래도 5% 니까 한명쯤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back-to-school night 가니까 선생님이 ppt 띄워놓고 뭘 가르치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더라. 찬희반에는 10명 남짓 정도 있고 선생님하고 보조교사(?) 이렇게 두명이 같이 가르친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숙제도 스스로 하고 싶어하고 학교에서 배운것도 집에 와서 보여주고 그런다. 공부를 빡세게 시키는 것 같진 않고 나도 힘 닿는데 까진 최대한 놀게 할 생각이었으니까 뭐.. 아주 만족하고 있다.